087. FADE OUT / Subin Lee


남서울미술관은 1903년 벨기에대사관으로 쓰이기 위해 지어진 건물이다. 사람들이 북적이는 사당역에 위치하고 있지만 주변과 소통하지 못하는 건물이었다. 이 건물의 역사를 조사해 보면서 나의 문제의식에 대답할 수 있었다. 1970년대, 한국전쟁 이후 서울은 급격한 도시화 과정을 겪게 된다. 농촌으로부터 급격한 인구유입이 일어났고 서울은 세계의 여느 도시들을 따라 도시문명을 빠르게 흡수한다. 때문에 ‘재개발’이라는 명목 아래 집의 맥락과 도시의 문화를 고려하지 않은 채 빠르게 도시개발을 하게 된다. 남서울 미술관은 197-80년대 도시화의 과정 속에서 재개발을 명목으로 장소의 이전을 하게 된다. 이 사건은 서울의 급격한 도시화 과정 속에서 일어난 거대한 폭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. 그 거대한 폭발 속에서 우리는 정신을 잃고 자본에 의한 가치 판단을 했고, 벨기에대사관이 가진 ‘장소성’을 어디인가 두고 온 것이다. 이번 프로젝트에서 나의 질문에 대한 해답은 세가지 단계로 답해진다. 첫번째로 이전의 장소성을 기억하는 일. 두번째는 지금의 장소성을 회복하는 일. 세번째는 새로운 장소성이 만들어질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일이다.